아파서 내내 잤다. 일기를 쓰고 바로 잠들었고 일어나 보니 오후 네시였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계속 누워있었다. 엄마가 떡국을 끓여주셔서 떡국을 먹고 약을 먹었다. 오늘도 하루종일 어제의 사고에 대해 생각을 했다.
사고라는 것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기에 누구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기에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사고를 당했다면과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사고를 당한다면 이 두 가지의 생각을 계속했다. 슬픈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나는 과연 어떠한 행동을 할까.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원인을 분석하려 할까 아니면 그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오열하고 있을까. 그렇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늘 제일 비참해지고 더욱더 슬프고 아픈 것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배가 고파 밥을 먹어야 할 것이고 졸려서 잠을 자야 할 것이라는 것.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이제 더는 이 세상에 있지 않는데도 나는 살아내기 위해 밥을 먹고 잠을 자야 한다. 그것을 스스로 느낄 때 가장 아프고 .. 쓰릴 것 같다. 인간은 몹시도 쉽게 무너지니까. 어제는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를 했다면 오늘은 산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해야겠다.
부디, 살아있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작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부디, 빛을 발견하고 그리로 나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아주 조그맣게 바라본다.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