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잘랐다. 물론 미용실에 가서. 이젠 미용실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머리를 잘라준다. 내가 자르던 대로. 그것이 참 편하다. 오늘은 미용실에 가서 들어갈 때 인사 한 번, 계산할 때 금액 확인 한 번, 나갈 때 인사 한 번 총 3번의 말만 했다. 그것이 몹시도 편했다. 미용실 안은 따뜻했고, 의자엔 전기방석이 있어 엉덩이도 참 따뜻했다. 덕분에 몹시도 나른해져 잠이 솔솔 왔다. 이 미용실은 다운펌을 서비스로 해주는데 약 15분 동안 파마약을 바르고 기다려야 한다. 그 시간 동안 몹시 나른해 꾸벅꾸벅 졸뻔했다. 머리를 자르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몹시도 많이 불었다. 마스크를 쓰고 바람을 뚫고 카페로 왔다. 카페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 이곳저곳에 입사지원을 하고 잠시 쉬고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자동차들의 붉은 불빛이 오늘따라 예쁘게 느껴진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광경도 나의 감정상태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광경으로 보인다. 오늘의 무드는 아련함이라 그렇게 느껴지나 보다. 오늘은 하루종일 DISH//의 Neko를 듣고 있다. AI가 부른 버전으로 듣고 있는데 왜 원곡보다 좋은지 잘 모르겠다. AI기술의 발전을 느끼고 있다. 요즘은 채용 사이트에도 AI관련이 참 많다. 단순 게임 개발도 AI와 접목된 게 부쩍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대놓고 자격요건에 Chat GPT 등 AI사용 관련도 넣어 놓은 곳이 많다. 사용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뭔가 제대로 사용하진 않아서 공부가 필요해 보였다.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게 나오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그새 또 새로운 것이 나온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던 나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기 위해 계속 살아가지만 모르는 게 너무나 많아서 무엇부터 알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요즘엔 더욱더. 내가 요즘 듣고 있는 일본 노래들이 한국 노래방엔 없어서 일본 노래방 기기가 있는 매장을 찾아보았더니 강남에 딱 1곳 있었다. 노래방을 위해 강남까지 .. 비싼 금액을 주면서 .. 고민을 조금 하고 있다. 물론 언젠가 갈 것 같지만. 사실 고민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고. 왜 한국에는 일본 노래들이 안 들어오지. 수요가 그렇게 없나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언제 가지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
병원에서 준 약을 먹다 보니 목이 좀 많이 나아졌나보다. 노래방 갈 생각부터 하고 있으니.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라 노래방은 아마 다음 주에 가게 될 것 같다.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고 있다. 감기에 좋다는 비타민도 열심히 먹고 있고, 오늘은 오랜만에 운동도 했다. 이제 다시 열심히 해야지.
그래도 새해가 되니 취업 공고가 전보단 조금 더 올라온것 같다. 설 전에 취직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싶은데 하루에 발생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 어제 같은 날은 딱히 쓸 게 없었다. 그래도 그냥 매일의 기록을 남겨두고 싶다. 다음부턴 조금 쓸데없는 말이라도 그냥 몇 줄 정도라도 적어볼까 생각했다. 기록은 언제나 내가 그날을 회상할 수 있게 도와주니. 뭐라도 기억날 수 있게.
아주 오래 전은 아니지만, 내가 남겼던 기록으로부터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잠시나마 불러 나를 위로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