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할 때 오늘은 어떤 감정을 주로 느꼈는지 생각을 해 본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이것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오늘 하루의 전체적인 기분은 어땠을까, 오늘은 무슨 생각을 주로 했을까, 오늘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은 무엇이 있었을까. 그런 생각들. 이 생각을 매일 하는데도 늘 결론을 내리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오늘 있었던 일 중 조금 인상 깊었던 사건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는 편이다. 그러다 늘 이야기가 딴 길로 새고 ..
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 와서 카페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취업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했다. 카페 주인이 키우고 있는 강아지였고, 굉장히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인 것 같았다. 딱히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저 한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만 있었다. 멀리서 강아지를 눈으로만 틈틈이 살펴보며 열심히 취업활동을 했다. 이것 외에 특별하게 무슨 일은 없었다. 중간에 3살쯤 되어 보이는 아가 하나가 아빠인 것 같은 사람과 같이 들어왔고, 굉장히 활동적이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다녔고 그 아가가 무척이나 귀여웠다. 딱 그뿐. 특별할 것 없는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하루이기도, 아무 일도 없어서 별 것 없는 하루이기도. 언젠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런 지극히도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닌 하루를 몹시도 그리워하는 날이 있겠지.
아주 오랜 시간은 얼마큼의 시간일까 ?
조용하고 따뜻하고 포근하려면 얼마나 더 지나야 할까 ?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