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つゆき
수다

2025. 06. 22

by 라떼한잔주세요 2025. 6. 23.

어제 타로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타로를 보았다. 취업과 연애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냥 재미 삼아 본 거긴 하지만,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신기하게 내 상황과 참 잘 맞는 느낌으로 결과가 나왔고, 내 생각과 참 비슷하게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조금 재미있었다.

어제 술을 좀 종류별로 섞어서 많이 마셔서 오늘은 하루 종일 속이 좋지 않았다. 섞어 마시면 안 되는데 사람들이 다양한 술들을 많이 가져와서 어쩔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쓰린 속을 달랬다. 피곤하기도 하고, 기운도 좀 없는 느낌이라 집에서 쉬기만 했다. 그러면서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말의 하루가 이렇게 또 사라지는구나 싶다가도, 원래 하루를 격하게 놀면 다른 하루는 사라지는 게 맞다 싶다가도, 뭔가 보내긴 아쉽고 뭘 하긴 싫은 그런 상황이었다. 누구라도 불러 밖으로 나가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기도 했고, 누구라도 불러 밖으로 나가 해장국이나 한 그릇 먹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가 맞는 말일까. 아무튼. 잠은 대략 세 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잠든 게 아마 10시쯤이었고 일어난 게 1시 반 정도였으니까. 더 자고 싶었는데 더 자면 아마 내일이 또 평온하지 않을 것 같아 억지로 일어났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일찍 잘 수 있으려나 기대를 품고 일찍 누웠는데 묘하게 또 누우면 잠이 오지 않는,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디는 그러한 상태가 되었고, 그래서 또 그 생각들 중 하나를 끄집어내어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벌써 어느새 두 시가 넘어버렸다. 가끔은 S가 무척이나 부럽다. 생각 스위치라는 게 존재해서 생각을 멈추면 정말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부럽다. 잠을 자기 전에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내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모순으로밖에 느껴지지 않기에 그들의 머릿속이 참 많이 궁금하다. 아무튼 뭐 그냥 아무나 붙잡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대화를 나누다 잠들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