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つゆき
수다

원페어 투페어도 그냥 쓰는데 슌쯔나 커쯔를 번역할 리가 없지

by 라떼한잔주세요 2024. 12. 17.

마작이 궁금했던 이유는 영화에서 종종 보였지만 대중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막 엄청 소수의 매니아들만 한다고 하기엔 은근히 하는 사람이 많은 게임이고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하는 사람들은 엄청 재밌게 하는 게임이라 몹시 궁금했다. 처음 마작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치, 퐁, 깡, 리치, 쯔모, 론 등 정말 너무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룰을 배우기도 전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애초에 배울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작혼이라는 게임이 나오고 나서 한 번 해볼까 생각을 했다가 그만두었다. 그러다 정말 진지하게 관심이 생겨 차근차근 알아보기 시작했다. 슌쯔니, 커쯔니 텐파이니 하는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머릿속으로는 포커 같은 개념으로 자리 잡히게 만들었다. 플러쉬, 스트레이트 같은 개념이구나. 은근 머리도 써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게임인 만큼 하다 보면 재미가 있다. 잘 질리는 게임은 아닌 것 같다. 매 판 다른 느낌이라. 용어에 대한 접근성만 괜찮으면 나름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는 처음으로 마작을 직접 해 보았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종종 하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하니 약간 색다르다. 온라인 게임에선 패도 알아서 주고 힌트도 알아서 주고 점수 계산도 알아서 해 주니 거의 내 패만 신경을 쓰면 되었지만 현실에선 패도 뽑아와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하고 하다 보니 은근 정신없었다. 그래도 재밌게 했다.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어디 가서 마작할 줄은 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썩 나쁘지 않았다. 마작에서 가장 어려운 게 역만이 아니라 4명을 모으는 것이라던데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면 참여할 것 같다. 시간도 잘 가고 딱히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하면서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게임인 것 같다.
일찍 일어나 고용센터에 다녀왔다. 이번 회차를 제외하면 실업급여 수급이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았다. 원래는 11~12월 취업이 목적이었는데 ..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슬프다. 그냥 아무 데나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올해까지는 .. 눈을 조금 높여서 보고 싶다. 오늘도 일찍 자볼까 생각 중이다. 내일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하루 종일 취업준비를 해볼까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