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찍 눈이 떠진 이유는 이것이었구나 생각했다. 평소의 약속 없는 토요일이었다면 절대로 일찍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무언가 연락이 와 있어도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잤을 테고, 나는 세상모르고 오후 세 시까지 쭉 잠을 잤겠지.
일어나자마자 무언가 기분이 이상했다. 몇 번 느껴본 적 있던 기분이었다. 언제나처럼 비 오는 날이다. 부고를 보았다. 얼굴 본 지 일주일도 안 된 사람의 부고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 이렇게 ?
원래 모든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다는 것을 생각했다. 빈소에 가서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오늘도 몹시도,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부디 그곳엔 네가 좋아하는 것들만 가득하길,
부디 그곳엔 기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길.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지만
아쉽게도 아름답지 않은 것들도 참 많다.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