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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つゆき
수다

꿈일기

by 라떼한잔주세요 2025. 5. 9.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계속 같이 있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깊은 이야기까지. 나는 적극적으로 어필했지만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나를 안아주었다.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한다는 제스처를 보냈을 때 돌아온 냉랭한 반응은 무슨 뜻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잠에서 깨었다. 꿈속에서의 이야기다.
가끔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마다 꿈속 일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은근 재미가 있다. 사람이 순간순간 휙휙 바뀌기도 하고, 마법 같은 능력도 쓸 수 있고, 지구를 지키거나 우주를 지키거나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살아남는 일들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일들도 많이 발생한다.
내가 바라는 소소한 일상들이 내가 원하는 사람과 함께 나타나는 그런 꿈들. 다른 꿈들은 그냥저냥 재미있었네, 힘들었네 하며 넘길 수 있지만 특정 꿈들은 아주아주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은 금방 잊히지만 현실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어찌 보면 꿈에 참 많은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꿈을 한 번 꾸고 나면 깨닫는 것들이 참 많아서 그런가 뭔가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보통 이런 꿈들은 내가 현실에서 깊은 고민을 한 뒤에 많이 꾸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잠들기 전까지 특정 대상을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다.
아무튼 그랬다. 오늘, 어제뿐만 아니라 이번 주 내내 꿈을 좀 많이 꿨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꿈들이라 그랬나 보다. 요즘 고민이 많기도 하고 생각도 많고 걱정도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요즘은 스트레스가 좀 늘었으니.
일기장을 켜면 쓰고 싶은 말은 요즘 잔뜩 있는데 막상 쓰고 전부 지워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