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 전이었나 .. 잠실역에 애니메이트가 생긴 지 분명 오래되었는데 아직 방문하지 않아서 방문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해 보니 잠실역엔 아쿠아리움도 있다. 그리고 근처 맛집도 꽤 많은 편이고. 그래서 고민을 조금 하다가 일정을 하나 열었다.
일단 뭐 놀 거리가 많긴 하니까. 놀랍게도 열자마자 사람들이 바로 들어왔고, 자리를 조금 늘려 결국 10명이 되었다. 정말 이러다가 20명씩 데리고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
총인원은 10명이지만 아쿠아리움은 4명이고, 애니메이트부터 10명이었다.
중간에 누가 들어왔다 나가고 들어왔다 나가고 하는 일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원래는 14시에 만나서 들어가기로 했었는데, 일단 내가 10분 늦었고 .. 다른 한 분도 오다가 사고가 생겨 25분 늦었다. 아무튼 기다렸다가 다 같이 30분에 입장했다.

입장하자마자 악어가 보였다. 정말 큰 악어였다. 얼굴만 물 밖으로 내놓고 있었는데 정말 이빨이 진짜 컸다. 물리면 바로 잘리겠구나 싶었다.


물고기 관람을 시작했는데 .. 여기는 .. 물고기 이름을 안 알려준다. 왜 ? 도대체 왜 ? 수조에 있는 모든 물고기 이름을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 라고 생각만 하고 말은 하지 못했다. 아무튼, 수조가 하나 있으면 그 수조에 메인 물고기 하나의 이름만 알려주고 다른 물고기들의 이름은 알려주질 않는다. 약간 충격을 받았다.






보노보노랑 콜라보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군데군데 보노보노가 참 많이 보였다. 왜지 .. ?



뭔가 역동적인 느낌의 수달도 봐주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개방형이라 각종 생물들의 냄새가 나는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물 비린내나 수달의 냄새나 그런 것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냄새가 조금 좋지 않을 수도 있으나 약간 냄새를 맡으므로 현장감을 더 느낄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이 아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또 괜찮기도 했다.






아무튼 펭귄을 마지막으로 모든 관람이 끝이 났다.
음 .. 전체적인 평으로는 사실 코엑스보단 볼거리가 좀 적었다. 여기는 벨루가가 있긴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이어고비도 없고 아홀로틀도 한 종류밖에 없고 우리나라 테마로 된 수조도 없고 .. 아무튼 .. 예전에 63빌딩 아쿠아리움 있을 때는 뭔가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참 좋아했는데 없어지고 나선 잘 모르겠다. 주기적으로 아쿠아리움을 방문해줘야 하는 나이기에. 다음엔 광교에 있는 아쿠아리움을 가볼까 생각 중이다. 멀긴 하지만 그래도 거기엔 파이어고비가 있고, 아직 가본 적이 없어 !!
아무튼, 예전에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갔을 때 느꼈었지만 코엑스가 더 낫다.



관람을 마치고 애니메이트로 이동했다. 4시가 되니 7명이 도착했고, 3명 중 1명은 잠실역에 도착은 했는데 애니메이트를 못 찾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시전하고 있었고, 남은 둘은 조금 늦는다고 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시전 하시는 분을 찾아 데려오려고 했지만 알아서 잘 찾아오셨고 일단 들어가서 구경 시작.



주술회전 굿즈는 뭔가 대부분 류지, 고죠, 게토 이렇게 세 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이누마키 굿즈는 찾기가 힘들다. 이 캐릭터가 뭔가 매력 있게 생겨서 좀 마음에 드는데 마음에 드는 굿즈가 음슴. 다 저런 것들 뿐이고.
주언사라는 것도 마음에 들고, 목소리를 함부로 내지 않는다, 그리고 잘생겼다, 목소리도 좋다 모든 게 좀 괜찮은 느낌. 원래 남캐는 딱히 뭐 관심 가는 그런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는데 주술회전 보고(근데 뭔가 주술회전 여캐들은 정이 안 감) 처음으로 생겼다.


에반게리온 코너가 이렇게 크게 있다니 조금 신기했다.

애니메이트 구경을 끝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가샤폰이 있어서 들렀다. 캡뽑 3회를 시전했다. 진짜 캡뽑 그만해야 하는데 요새 자꾸 귀여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운 귀여운 것들이 .. !
애니메이트는 홍대보다 크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는데, 실제 규모는 비슷해 보였고(착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굿즈가 홍대보단 많은 느낌이긴 했다. 한쪽에 넨도 파는 곳에 마음에 드는 넨도 하나 있으면 집어오려 했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거의 다 내가 모르는 것들이라 집어올 만한 게 없었다. 아쉬움 ..
나는 키링이나 아크릴 스탠드나 스티커, 핸드폰 고리 등 그런 액세서리에는 크게 흥미가 없고, 피규어 쪽에 흥미가 있는 편이라 이런 곳에 오면 뭔가 잘 안 사게 된다. 피규어도 진짜 내 마음에 들어야만 사고 .. 근데 캡뽑은 퀄도 모르는데 보이면 맨날 막 하고 .. 휴 ..
아무튼 .. 가샤폰까지 구경을 모두 마치고 나서 오뎅식당으로 이동했다.
근데 오뎅 식당 입구 사진을 안 찍음 .. 하 .. 근데 하루 종일 계속 걷기만 하고 그래서 그런지 좀 힘들기도 했고, 얼른 앉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 정신이 조금 없었다.
사실 오뎅식당 찾아온 것도 조금 다사다난했다. 잠실역 지하 애니메이트에서 출발을 했는데 에비뉴엘로 들어갔고 .. 난 분명 롯데월드몰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본 것 같고 .. 아무 생각 없이 6층까지 올라갔고 .. 근데 여기가 아니어서 다시 내려갔고 .. 롯데월드몰에 들어가는 길에 에비뉴엘과 롯데월드몰을 잇는 다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
아무튼 멍청했다. 멍청 3단 콤보. 에비뉴엘 들어가서 6층까지 올라간 것까진 좋았는데, 연결 다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고 .. 그래서 다시 내려왔더니 연결 다리가 보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같이 온 분들에게 무척 죄송했다. 미안하다고 고개 숙여 정중하게 사과하면서 이게 다 여러분들 운동시키려는 계략이다라고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오뎅식당 부대찌개를 주문했고, 맛있게 먹었다.




진짜 딱 부대찌개 하면 생각나는 그 맛. 햄과 고기, 콩의 맛. 베이직한 맛이었다. 간이 세지도 않고 딱 적당한 느낌으로. 배가 고파서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근데 우리 테이블 전부 두 그릇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원도 많았고, 매장 대기도 좀 있어 우리가 전부 같이 앉을 수는 없어서 좀 쪼개져서 앉았다. 어쩔 수 없지 ..
막 엄청 맛있다 그런 느낌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가끔 먹을만하겠다 정도이긴 한데 또 굳이 찾아와서 먹어야 지는 아니기도 하고 .. 동네 부대찌개집도 이정도는 하고 .. 그치만 나는 부대찌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도 하고 .. 뭐 ..
결론적으론 그냥 그렇다.
음식 보면서 이 글 쓰다가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전에 갔던 류몽민 닭갈비집이 계속 생각이 난다. 가서 먹었을 때는 엄청 맛있네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음식점에서 나와서 집에 갈 분들은 가고 6명이 남았고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에서 한 2시간 정도 떠들었는데 좀 많이 웃겼다. 이제 와서 무슨 얘기했냐라고 하면 딱히 무슨 얘기했는지 생각이 나진 않지만 그냥 엄청 웃으면서 떠들었다. 근데 진짜 뭔 말했는지 생각 안 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 같이 재밌게 떠들었으면 그걸로 됐지.
카페에서 나와서 다른 곳 어디 갈까 생각하다 시간이 참 애매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즐거웠다, 오늘도.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 벚꽃이 아주 아련하게 피어 있어서 아련한 벚꽃 사진 한 장.

그리고 오늘의 전리품.



오늘은 가챠 운이 꽤 괜찮았다. 첨에 지라치가 보여서 앗 이건 뽑아야 해 생각을 하고 돌렸는데 이상한 아머까오(아머까오 좋아하는 분들에겐 미안합니다)가 나왔고 그 담에 돌렸더니 지라치가 나와서 '어, 오늘 좀 되나 ?'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담에 푸린 반지가 보이길래 이거 다시 나오나 싶었다가, 아니 ? 눈을 감고 있는데 ? 싶어서 기억을 좀 되돌려보니 내가 아는 푸린 반지는 분명 눈을 뜨고 있었다. 아 이건 새로 나온 거다 싶어서 바로 돌렸다. 그랬더니 1트. 역시 나의 푸린 적중률은 100% 아직 유효하구나 싶었다. 그다음 쿠로미도 1트 ! 오늘은 기운이 좋은가 싶어 바로 라면 뽑기도 했는데 원하는 게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매번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ㅠㅠ
아무튼 오늘 하루는 걸음수도 평소보다 3~4 배정도고, 진짜 열심히 돌아다녔다. 나름 운동한 셈.
즐거운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함께여서 즐거웠을까,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서 즐거웠을까 생각이 좀 깊어진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서 즐거웠다고 생각했겠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
함께해서 즐거웠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게 더 즐겁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즐겁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를 살펴보는 일은 몹시 신비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