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つゆき
수다

2025. 05. 23, 24

by 라떼한잔주세요 2025. 5. 25.

어제는 서울 숲에서 모바일 배그 7주년 이벤트가 있었고 그곳에 잠시 다녀왔다. 행사에 참여하면 럭키드로우로 QWER 공연 티켓을 준다길래 다녀왔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이미 티켓이 전부 소진되었다고 한다. 조금 더 일찍 갈걸 그랬나 생각을 했지만 일찍 갔어도 나는 운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어쨌든 QWER 포토카드를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거기서 아는 얼굴을 만나 반가웠다. 같이 대략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행사장에서 나왔다. 머리를 자를까, 카페에 갈까 고민을 하다가 모임 분께 연락을 드려 혹시 오늘 일정 참여해도 되는지 여쭤보았다. 안 된다고 하면 그냥 머리나 자르러 가려고 했었다. 수락을 해주셔서 분당으로 갔다(와 근데 진짜 멀긴 하더라). 서울 숲은 분당선이라 그대로 타고 갔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집에서 출발했다면 1시간 30분 정도 .. 아무튼 그래도 반가운 사람들 만나러 가는 것이니 괜찮았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매번 내가 편한 곳에서 뵈었으니 가끔은 그쪽에서 보는 것도 좋다 싶었고. 아무튼 나 포함 총 6명이 만났고, 카레 닭도리탕(카레 닭도리탕은 맛있었는데, 많이 못 먹어서 굉장히 아쉬움 ..)과 삼겹살 구이, 김치전과 묵사발을 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나머지 사진은 없다. 안 찍었다.

근데 그날따라 뭔가 템포가 조금 빨랐고, 다들 신나게 열심히 마셨고, 덕분에 다들 금방 취했고 .. 나도 좀 취했고 .. 뭔가 벌써 조금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아무튼. 다들 집에도 잘 갔다. 내가 한 분께 실수를 해서 사과를 드렸다. 자책을 엄청 했다. 원래 안 그러는데 .. 이런 적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는데 .. 당분간 술을 좀 줄여야겠다 생각했다. 나는 술김에, 홧김에 이런 말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중요한 모든 말은 맨 정신에서 온전한 기억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미안해요.
오늘 일어나서 일단 씻고 정신을 좀 차리고 친한 동생과 전화로 좀 이런저런 얘기들을 떠들었다. 오랜만에 오래 갖고 있던 감정들을 조금 쏟아내어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좀 멍하니 있다가 담배를 조금 피우고 게임을 잠깐 했다. 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었다. 먹고 나서 근처 마트에 가서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왔고, 거기에 커피를 내려 아포가토처럼 먹었다. 그러고 나서 인생에 대한 생각 좀 하다가 게임 좀 하다가 뭐 또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는 이야기. 아무튼 오늘은 반성을 조금 많이 했고,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