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게 비정상이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규칙적이긴 하다. 생활 패턴이 엉망이라 그렇지.
오후 3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밥을 먹고(안 먹을 때도 있다.) 약을 먹는다. 그리고 씻고 빨래를 돌리고 설거지를 한다. 청소기로 집을 한번 치우고 가끔 책상 정리도 하고. 그리고 나선 빨래를 갠다. 차곡차곡. 그럼 대충 1시간 정도가 후딱 지나간다. 그다음 약 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실내 사이클로 하루에 20 ~ 30키로정도. 그리고 다시 씻고 날이 괜찮은 것 같으면 밖에 잠깐 나가서 조금 걷다가 돌아온다. 가끔은 코인노래방도 한 번씩 들러주고, 인형 뽑기 새로 나온 게 있는지 확인도 해보고, 하비샵에 가서 새로 나온 귀여운 분홍색 포켓몬 피규어나 굿즈 같은 것들이 있는지 쓰윽 둘러본다. 대충 오후 7시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은 뒤엔 12시 정도까지 게임을 한다. 그리고 12시부터 새벽 4시 정도까지 이것저것 많이 한다. 요즘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계속 수정하고 다듬고 있다. 그리고 괜찮은 회사가 있으면 입사지원도 한다. 그리고 누워서 핸드폰을 잠깐 보다 5시쯤 잠에 든다. 거의 모든 날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이것을 시간을 5시간 정도만 당기면 아주 그럴듯한 괜찮은 일상이 될 것 같은데 그러기가 조금 힘들다. 며칠간은 일찍(10~11시경) 일어나 보기도 하고 일찍 자려고 하기도 했는데 10시에 일어나도, 11시에 일어나도 5시쯤 잠에 든다. 왜 그렇지 .. 눕기만 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정말 많이 굴러다닌다. 신기하다. 생각을 끌 수 있는 스위치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xSxx처럼(나는 INFP이다.) 생각을 멈추고 싶을 때가 많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른 길로 금세 빠져든다. 그렇게 계속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많이 하다가 뭔가 생각에 지쳐 잠에 드는 기분이다. 일어나는 시간을 천천히 앞으로 당기려고 노력 중이다. 알람을 맞춰두고 일어나긴 하는데 다시 잠에 드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하는데 말이지. 매일 아침 10시마다 나에게 연락해서 일어나게 해 줄 사람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아쉽군.
이력서를 많이 넣은것 같은데 아직 연락 온 곳이 없어서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다. 그래서 자꾸 걱정이 되니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이것저것 뜯어고치고 있다.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려나 .. 컨설팅을 해줄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지만 막상 누군가 컨설팅을 해준다고 해도 나는 그대로 하지 않을 테니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뭐 이제 시작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하며 그냥 넘기는 중이다.
물리적인 고통들은 많이 해소된것 같다. 이제 배가 아프지 않고, 머리도 아프지 않다. 목도 많이 나아졌고 허리도 조금씩 괜찮아지는 중이다. 간헐적으로 두통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라 괜찮은 것 같고. 다음 주에 검사 결과가 잘 나오면 좋겠다. 운동을 조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살도 살인데 그동안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안 하다 보니 체력이 완전 바닥인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폐활량은 아직 쓸만하다는 것. 길게 내뱉기와 숨 참기는 예전 그대로라 다행인 듯.
새로운 안경을 맞추려 안경을 고르고 있다. 예전에 내가 썼던 안경은 GreatDreamer에서 나온 안경인데 금테에 가죽으로 포인트가 들어가 있는 제품이었다. 나랑 잘 어울리는 것 같고, 편해서 그것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사려고 생각 중이다. 회사에서 쓰려고 작년에 샀던 안경은 약간 별로인 것 같아서 새로운 안경을 찾고 있다. 같이 안경점에 가서 어떤 안경이 어울리는지 골라줄 사람이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뭔가 아쉬운 것들이 많은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