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큰 사고가 생겼다. 어떤 사람이 방화를 했다고 한다. 농약 살포기로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사람 여럿이 다쳤다. 몹시 무서운 일이다. 불을 지른 사람은 죽었다고 한다. 사망자가 1명 있다는 기사를 봤을 때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불을 지른 사람이 죽은 거라는 기사를 다시 봤을 때는 슬프고 안타깝지 않았다.
사람 마음이 참 야속하다고 생각했다.
사고가 난 곳에는 지인이 살고 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도 참 야속하다 생각을 했다. 지인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다른 다친 사람들은 ?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던졌다. 다친 사람이 지인이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누군가는 지인이나 가족이, 소중한 사람이 다쳤을 수도 있는데 이것을 그냥 다행이라고만 생각해도 괜찮을까.
늘 그렇듯 사고가 생기면 생각이 참 많아진다. 이번에는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내가 아는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몹시도 .. 기분이 이상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산불 사고와, 오늘 오전에 있던 교황의 죽음. 그리고 여객기 사고. 그리고 .. 어제는 가끔 집 수리와 인테리어를 도와주시고, 공구 같은 것들도 편할 때 쓰라고 자주 빌려주셨던 그래도 나름 오며 가며 매번 인사하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심장마비로 갑자기.
기분이 참 묘하다.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좋은 곳으로 가라는 것 밖에는. 어렵다. 모든 게.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