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1 역설. 나는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오늘은 형의 생일이고 하루가 더 지나면 형 여자친구의 생일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은 늘 생일 때 되면 시간을 정해 다 같이 모여 밥을 먹는다. 이번에 정해진 날짜는 10일이었고, 가족들이 다 모였고, 각자 애인들도 데려왔다.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다. 이 자리는 축하해 주는 기쁜 자리이다.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축하를 하고, 근황 토크도 하고 이런저런 여러 이야기를 하는 일 년에 딱 네 번 있는 그런. 하지만 나의 오늘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또 즐거웠다. 굉장히 역설적이다. 마음 안에는 슬픔이 가득한데, 이렇게 웃으며 떠들 수 있다는 것이 몹시도. 순간 내가 몹시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이것이 생이고 삶이지.나 아닌.. 2025. 5. 11. 낙화 오늘 일찍 눈이 떠진 이유는 이것이었구나 생각했다. 평소의 약속 없는 토요일이었다면 절대로 일찍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무언가 연락이 와 있어도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잤을 테고, 나는 세상모르고 오후 세 시까지 쭉 잠을 잤겠지.일어나자마자 무언가 기분이 이상했다. 몇 번 느껴본 적 있던 기분이었다. 언제나처럼 비 오는 날이다. 부고를 보았다. 얼굴 본 지 일주일도 안 된 사람의 부고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 이렇게 ?원래 모든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다는 것을 생각했다. 빈소에 가서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오늘도 몹시도,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부디 그곳엔 네가 좋아하는 것들만 가득하길,부디 그곳엔 기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길.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지만아쉽게도 .. 2025. 5. 10. 꿈일기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계속 같이 있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깊은 이야기까지. 나는 적극적으로 어필했지만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나를 안아주었다.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한다는 제스처를 보냈을 때 돌아온 냉랭한 반응은 무슨 뜻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잠에서 깨었다. 꿈속에서의 이야기다.가끔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마다 꿈속 일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은근 재미가 있다. 사람이 순간순간 휙휙 바뀌기도 하고, 마법 같은 능력도 쓸 수 있고, 지구를 지키거나 우주를 지키거나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살아남는 일들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일들.. 2025. 5. 9. 이전 1 2 3 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