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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つゆき

수다56

반성. 일찍 일어났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눈이 다 녹아 있었다. 언제 눈이 왔었냐는 듯 잔뜩 쌓여있던 눈은 이제 물만 남기고 모조리 사라졌다.씻고 준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모임 장소가 집 근처라 천천히 나왔다. 총 8명이서 점심부터 고깃집에 갔다. 딱히 고기가 먹고 싶지는 않았는데, 모임 방에서 누가 갑자기 고기를 먹자고 했고, 다들 그 의견에 찬성하는 분위기라 그렇게 정했다. 장소도 크게 멀지도 않았고. 무한리필 고깃집이었고 .. 맛은 없었고 .. 그런데도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엄청 많이 먹었고 .. 이쯤 되면 내가 문제가 아닐까 싶다. 건장한 성인 남성 8명이서 무한리필집에 가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는 영상에 쓰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정말 다들 엄청 잘 먹는구나란 생각을 많이 했다. 덩치가 .. 2024. 12. 2.
03시 02분 제목을 뭘로 할까 하다 시계를 보니 3시 2분이라 '03시 02분'이라 지었다. 맞다. 별 의미 없는 제목이다. 그저 지금 시계를 보았는데 시간이 눈에 띄었을 뿐이고, 일기 제목은 큰 의미를 담아서 써왔지만 지금은 그냥 눈에 보이는 게 시간이라 이렇게 적었다. 그렇다. 새벽이다. 새벽인데도 밖은 밝다. 눈 때문에. 눈이 빛을 반사해서 세상이 아주 밝게 느껴진다. 새벽인데도 한낮같이 밝았다. 눈에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어 아주아주 밝게 보였기 때문이다. 흐린 하늘 때문에 별도, 달도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들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워주었다.요즘 일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도 똑같다. 11시 ~ 12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집안일을 해두고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고 나서 씻고 밖에 나가던지.. 2024. 11. 29.
수능과 바다 수능이 3일 남았다고 한다. 놀랍다. 나는 수능을 보지 않았다. 대학은 수시로 입학했다. 최저 컷도 없었을 적의 일이다.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난 늘 받아쓰기도 30점, 열심히 공부해야 70점을 겨우 받는 아이였다. 산만했고, 공부는 재미가 없었다. 공부 말고 다른 게 더 재미있었다. 소설책, 만화책 등 그런 이야기들이 훨씬 흥미로웠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과학과 국어에 나오는 소설, 시 등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재미있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 시간 내내 늘 딴짓을 했다. 낙서하기, 노래 가사 적기 등. 학종이를 갖고 이것저것 접은 적도, 고무 찰흙을 갖고 이것저것 만든 적도, 교과서 구석진 곳에 페이지를 넘기면 만화처럼 보일 수 있는 낙서를 한 적도 많다. 그래서 내 교과서는 늘 낙서 투성이었다. .. 2024. 11. 11.